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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

부동산 대출 부실 여파, 증권사까지... (비은행 금융) 분야의 ‘약한 고리

“금융 불안정 시 시스템적 위험을 피하려면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를 주목해야 한다”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한국의 금융기관·증권사 일부가 부동산 대출 부실 등 여파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외국 경제 연구기관에서 나왔다.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 증가 추세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는 권고도 함께 제시됐다.

 

6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레나 쿽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부동산 분야 스트레스가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것인가’ 제하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은행·보험사의 경우, 부동산 부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지 않고 손실 흡수 능력도 갖추고 있어 비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문제가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지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 비율이 양호했으며, 지난해 10월 일반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원화(110.5%)와 외환(154.7%) 모두 감독기준을 넉넉히 웃돌았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감독기준을 살짝 웃도는 만큼, 부동산 경기 둔화와 높은 단기금리 등을 감안할 때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3분기 말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104.3%에 그쳐 감독 기준인 100%보다 불과 4.3%포인트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3554조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은행과 비은행권 간 상호거래가 1236조원(34.8%), 비은행권 내 상호거래는 2145조원(60.3%), 은행권 내 상호거래는 174조원(4.9%)이었다.

보고서는 한국 부동산 분야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전염 위험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디폴트 전염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뎁트랭크(DebtRank)는 지난해 2분기에 0.34를 기록해 전년 동기 0.37보다는 내려온 바 있다.
 

조정 유동성비율은 잔존만기가 3개월 이내인 유동성 부채 및 채무보증의 합산액 대비 잔존만기가 3개월 이내인 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계산하며, 이 비율이 100% 아래면 우발 채무 발생 시 자체 유동성을 통해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PF 관련 대출 연체율은 다른 금융기관과 비교해 두드러진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3.37%에서 작년 말 13.73%로 상승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에 PF 사용이 늘어났고, 증권사들은 PF 대출을 증권화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달 한국이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분야에서 면밀히 주시해야 할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티로웨프라이스와 노무라증권 등 일부 금융기관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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