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변신, 뉴미디어와의 권력투쟁 시작됐다

  • 등록 2024.12.20 18: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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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한계, 악순환 늪에 빠졌다
저비용 고수익 기반 뉴미디어와 한판 승부의 전초전
조중동의 보도행태는 권력 기생형 미디어의 고육책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최근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조중동을 비롯한 기존 종이신문의 보도행태에 대한 보수진영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들을 지지해 온 보수층의 배신감이 넘쳐나면서 이같은 사태의 원인에 대한 여러 분석과 비난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 언론인들은 한때 '사회의 목탁'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었고 국가권력의 5부로 일컬어질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누리기도 했으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자유화 이후 우후죽순으로 언론사들이 난립하면서  그 위상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비난을 넘어서 이제는 창녀 언론(Press+prostitute)이라는 뜻의 Presstitute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가 됐다.

 

조중동의 변신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가?


한국 언론의 진영 편향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보수를 대변해온 조중동의 변신은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그 저변을 곰곰히 살펴보면 가장 큰 원인은 뉴미디어의 등장에 따른 영향력의 감소와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수익성의 감소로 단지 조중동뿐 아니라 모든 올드미디어가 한계 상황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10년전 2014년 연말기준으로 ABC보고서에는 조선일보는 129만부(발행부수 175만부) 중앙일보 81만부(발행부수 126만부) 동아일보 71만부(발행부수 90만부) 등으로 모두 100만부내외를 기록하는 등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쳐왔다.

당연히 광고도 이들에게 집중되었고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 탁월한 광고효과 등으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 등에서도 조중동의 권력은 모든 선거 등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며 정부와 국회 권력을 뛰어넘는 경지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인터넷, 유튜브 뉴스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현재 조선 중앙 동아의 발행부수는 매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무가지 발행 등의 논란이 생기면서 ABC 실사조차 조사가 중단되고 각 언론사들의 실제 발행부수는 최고 비밀이 됐다.

 

종이신문의 발행과 배달 자체가 엄청난 비용이 수반되면서 무가지 발행도 한계에 이르게 되면서 중앙일보 등은 수익성 재고를 위해서 감부를 택했다. 감부는 광고비 단가의 하락을 의미하지만 어쩔 수없는 선택이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재 조중동의 발행부수는 2014년 기준 절반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지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감소율은 이보다 훨씬 더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관공서나 대기업 등에 배달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종이신문을 읽는 경우가 점점 적어지면서 열독률의 감소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광고 비중 확대로 발생한 권력종속의 심화

 

종이신문은 특성상 인력을 줄이기 힘들다.  출입처 기자들을 줄일 수도 없고 출판을 위한 내근 인력도 유지해야 한다. 이는 고정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치명적인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광고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광고를 포함한 민간 광고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모든 언론사들이 그나마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은 정부 부문의 광고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스마트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사실상 필요없는 광고가 대부분이지만 관성이 있어서 없애지 못하고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마저 없어지면 전국 언론사의 50%이상은 바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언론사들은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정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옛날에는 정부가 말을 듣지 않으면 조지면 됐지만 지금은 조져도 별 영향력이 없어지니 갑을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파정권은 광고분야에서 좌파 정권보다 편향성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좌파진영의 올드미디어인 한겨레 경향 등은 수익성이 적어도 직원급여 등이 원래 적어 유연성이 강하다.

 

그러나 조중동 등은 고학력과 고임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영에 경직성이 강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종이신문 전체의 수익성과 임금 사명감의 저하가 지속되면서 언론에 대한 선호도가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좋은 인재가 가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앙 메이저 일부 언론사를 제외하고 최저임금 수준으로 임금이 떨어진데다 뉴미디어의 창궐은 이같은 인력 자질 저하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퇴직한 베터랑 언론인들이 창업한 뉴미디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칫 마지막 버팀목인 정부광고 분야에서 소외된다면 더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는 자체적인 분석이 조중동의 이같은 편향성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때 선비정신으로 무장한 "사회의 목탁"에서 생존을 위해 구걸하고 권력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기레기 언론으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모든 기존 언론 현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회수 높이기로 내모는 포털뉴스는 가짜뉴스 양산의 주범

 

언론사의 난립과 가짜뉴스의 범람은 이같은 언론사의 상황과 그대로 연동되고 있다. 포털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서 임팩트있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면서 조회수를 늘이기 위한 검증되지 않는 기사가 판을 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상황에 대해서 일방적인 편들기 기사가 창권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번 비상계엄 선포의 실효성이나 시점에 대한 논란이나 다양한 사례를 분석해서 기사를 쓸 수 있는 수준의 기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그럴 시간도 없기 때문이라는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속보경쟁과 선명성 경쟁 속에서 깊이있는 성찰을 할 수 있는 자원 자체가 없고 가짜뉴스라고 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보도를 해버리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언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언론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가짜 뉴스 천국이 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일부의 진실에 소설을 보태거나 완전히 새로운 사실을 지어서 만들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언론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바닥을 찍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오보의 자유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가짜뉴스를 감히 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정비가 가장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의 언론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강조됐던 취재원 보호도 이제는 개인의 권리를 더욱 중시하는 쪽으로 새롭게 손을 봐야 할 시점이다.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유포하는 주체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함께 이를 검증없이 보도할 경우 언론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미디어 시대의 언론간 무한경쟁 새시대가 열린다

 

올드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특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장 각 정부기관의 출입처의 경우 기자단에 들어가지 못하면 보도자료를 제시간에 받을 수도 없다. 심지어 하루 늦게 제공되기도 한다.

 

당장 대통령실도 출입기자단을 제외한 타 매체에는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받아보거나 연합뉴스를 이용해야 한다. 엠바고가 걸린 기사가 아닐 지라도 제시간에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대면취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각종 정부광고는 당연히 출입기자단의 몫이다. 타 매체에 광고를 집행할 경우 미운털이 박혀 담당공무원은 배겨날 수가 없다.

이같은 상황도 뉴미디어의 힘이 좀 더 강해지면 새롭게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중동의 태도변화는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

 

구독자 100만의 유튜버가 가지는 영향력은 이제 조중동에 필적하고 있으며 김어준 방송 같이 팬덤까지 가세하면 그 영향력은 이들을 훨씬 상회한다.

대형 언론사의 경우 한달 최소 운영경비가 100억원을 넘어가지만 소형 방송의 경우 비용은 1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실수익은 말할 수 없이 차이가 난다.

기존 언론의 유튜브 구독자 수 보다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속성과 열성구독자 등을 고려하면 영향력은 절대로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이들이 뉴미디어들은 그동안 불려온 몸집과 구독자를 배경으로 상호 합종연횡해 공조를 하고 여론조사까지 독자적으로 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 경우 이들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며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선명성과 신속성을 무기로 조중동이 비운 시장을 파고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사태 올드미디어 조종동 몰락의 문을 열었나?

 

이번 탄핵사태를 거지면서 그동안 잠재돼 왔던 미디어간의 경쟁양상이 표면화되면서 새로운 균형을 찾게 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 언론사들은 네이버와 같은 포털의 영향력에 종속되면서 힘을 잃어온 반면 뉴미디어들은 창의성과 자유로운 보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조중동은 보수를 대변하는 정론지로서 위상을 지켜왔고 여전히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는 신문으로 영화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핵심적인 구독자 층으로 의리를 지켜왔던 보수층의 절독은 유행병처럼 서서히 자연스럽게 일어날 전망이다.

 

가뜩이나 종이 신문의 구독에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번 절독을 하게 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어지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젊은 층은 종이신문과 원래 친하지 않고 그나마 구독해주던 중년 이상에게는 떠나야 할 명분을 만들어준 꼴이 됐다. 

 

구독자의 감소는 영향력의 감소로 이어지고 고정경비를 줄이기 위해 결국 감원 등을 택하게 되거나 유료뉴스의 비중을 늘여야 하는데 한국적 현실에서 그같은 조치를 단행하기도 힘들다.

 

가뜩이나 위상이 급락하고 있는 조중동이 탄핵사태 이 후 불어닥칠 후폭풍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고순희 기자 gsh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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