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피해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경북 의성 산불 발생 6일째인 27일 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경북북부권 산불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산림청 및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일출 직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현장에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들 지역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6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에서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된 곳이다.
경북지역에 이날 비 예보가 있지만 평균 강우량은 5㎜에 불과해 산불진화에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불지역 주민들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급속하게 확산되는 산불에 많은 비가 내려 불길이 잡히길 고대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21∼22일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 헬기 수십 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해왔지만 주불을 여전히 잡지 못한 상황이다.
가장 큰 피해가 난 의성·안동지역은 진화율이 26일 오전 기준 60%대에 머물렀다.
산불 진화에서 헬기는 핵심 자원으로 평가된다. 바람이 불길을 키우기 전 헬기가 출동해 진화에 나설 경우 산불의 확산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산림·소방당국 모두 산불 진화에 필요한 헬기를 다수 운영해왔다.
산림청의 헬기는 대형 7대, 중형 32대, 소형 11대 등 총 50대다. 소방청도 대형 헬기 4대를 포함해 총 32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헬기만으로는 제대로 된 산불 대응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번 산불 사태 때도 헬기가 최선두에서 진화작업을 폈지만, 여러 날이 지나도 큰 불길을 잡는 데 사실상 실패하며 대응에 한계를 노출했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국내에는 헬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루에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 보유한 헬기 수가 부족해 진화율이 떨어졌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전국 각 지자체는 봄철 산불 예방 기간에 대응력을 높이고자 헬기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전국 지자체가 민간에서 임차한 헬기는 모두 78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