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일대일로 중국-독일 경제협력 대화(Belt and Road China-Germany Economic Cooperation Dialogue)가 최근 타이창에서 개최됐다. 중국과 독일의 정·재계 인사들은 30여 년간 이어진 쑤저우와 독일의 교류 및 협력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1993년 첫 독일 투자 기업이 진출한 이후 현재 쑤저우에는 731개의 독일 투자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지상 낙원'이자 제조업 중심지로 불리는 쑤저우는 30년 넘게 독일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쑤저우와 독일의 경제·무역 관계가 얼마나 견고하게 성장해 왔는지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양자 무역액은 미화 137억 74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올해 1~7월에는 81억 6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쑤저우가 독일과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 역할을 하는 타이창에는 560개가 넘는 독일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중국 내 독일 제조 기업의 약 10%에 해당한다. 크리스티안 소머(Christian Sommer) 상하이 독일센터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평판으로 수많은 독일 기업이 신뢰하고 선택하는 타이창이 쑤저우와 독일 협력의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쑤저우는 중국 내 독일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올해 7월까지 쑤저우가 유치한 독일 누적 투자액은 미화 36억 2200만 달러에 달한다. 보쉬(Bosch), 지멘스(Siemens), 포이트(Voith)와 같은 유명 독일 기업들은 이곳에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생산 기지를 구축했으며, 일부 기업은 연간 매출이 수백억 위안을 상회해 쑤저우 공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켰다.
양방향 투자 흐름도 활발하다. 최근 수년간 쑤저우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독일에서 133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중국 기업의 계약 투자액은 17억 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들은 화학 원료·제품, 전력 생산·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나아가 신소재·신에너지·인공지능·로봇 응용 등 첨단 기술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제 협력을 넘어 쑤저우와 독일의 문화적 교류와 통합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프 알하우스(Christoph Ahlhaus) 독일 연방 중소기업협회 회장은 첫 방문 중 하이윈디에 있는 로텐부르크풍 독일 거리를 둘러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맥주 축제의 흥겨운 노래와 합창단의 선율이 타이창을 독일 기업들로 하여금 제2의 고향 같은 곳으로 느껴지게 한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건축 양식과 강남 수향 마을의 정취가 어우러진 이 거리는 쑤저우와 독일 간 인적 교류를 상징한다. 독일 브랜드 레스토랑에서 풍기는 소시지 향과 FC 바이에른 뮌헨 파트너십 프로젝트의 홍보 포스터는 독일 직원들에게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친숙함을 선사한다. 이처럼 독일과 쑤저우의 협력은 단순한 경제 교류를 넘어 산업 시너지, 인재 육성, 문화 통합 등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대일로 중국-독일 경제협력 대화는 양국 간 정당 교류 채널을 통해 마련된 중국과 독일 정·재계의 소통과 실질적 협력을 위한 플랫폼이다. 이 행사는 2014년 이후 중국과 독일에서 12회 연속 개최됐다. 지난 10여년간 양국에서 높은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 포럼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경제·무역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와 신뢰를 높이며, 상호 협력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개방을 지원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