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영향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약 2년 만에 연 6%를 넘어섰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신규 대출 한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4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3∼6.06%로 올 8월 말(연 3.460∼5.546%) 이후 0.47~0.514%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6%대에 도달한 것은 2023년 12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이 17일부터 주기·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09%포인트 올리는 등 주요 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혼합형 주담대는 대출받은 시점부터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된 뒤 변동금리로 바뀌도록 설계됐다. 5년 전인 2020년 11월 금리가 연 2%대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 상품 금리가 오르면 대출 예정자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4대 은행과 농협은행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5년 고정형(혼합·주기형) 주담대로 빌려준 금액은 총 24조2759억원에 달한다.
다른 가계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 중이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7∼5.768%로 8월 말보다 0.11~0.263%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연 3.52∼4.99%) 역시 0.26~0.27%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할 때 원리금 상환 추정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그만큼 줄어든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것은 시장금리가 최근 석 달 새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보류 기조와 국가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채권 발행 부담,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신중한 통화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산정지표인 은행채 금리(연 3.399%)는 지난 3개월 동안 0.6%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9월 2.52%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오른 것은 작년 9월(3.4%) 이후 1년 만이다. 최근 금리 변화를 고려하면 10월 이후에도 거듭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