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에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예금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 비해 더뎌지면서 자금이 주식 등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66조8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8648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2월(-4563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이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3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이상 연속 축소가 확정된다.
실제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지난 23일 연 4.290∼6.369%로, 일주일 전보다 하단은 0.16%포인트, 상단은 0.072%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하단도 연동 지표인 코픽스(COFIX) 변동이 없음에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3472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5961억원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권은 코스피지수가 5000을 돌파하는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 역시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 영향으로 하단이 0.04%포인트 오르며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은행 수신 이탈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예금금리가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수익률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2조 762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32조 7034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유출 폭은 줄었지만,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도 지난달 말 대비 24조 3544억원 급감했다.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4년 7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따른 자금 이동에 더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초 자금 집행 수요가 겹치면서 은행 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