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생활교육으로 아이들 인생의 밑거름이 됩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예전문화를 답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여러 성 관련 범죄에 연루되어 곤욕을 치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의 가장 큰 원인은 어려서부터 성인지감수성 훈련 부족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성별 차이에 따른 불평등 상황을 인식하고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 사회 속에서 성차별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생활 속에서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성이 살아 숨 쉬고,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성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은 협의로는 성별 간의 불평등에 대한 이해와 일상생활 속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뜻하며, 좀 더 포괄적으로는 성평등에 대한 의식과 실행 의지, 실천력을 포함하는 능동적이며 지적인 과정을 포함합니다. 양성평등기본법(제18조)에는 성인지교육을 사회 모든 영역에서 법령, 정책, 관습 및 각종 제도 등이 여성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능력을 증진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개인에 대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는 성적으로 평등한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영남대학교 다문화교육연구원 소속인 배정현 연구원은 지난 1월 8일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인문사회대학에 방문하였다. 영남대 사회학과의 학부생의 글로벌캡스톤 디자인 발표에 이어 박사논문 '농촌 이주노동자의 유입형태와 문화적응' 이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한국농촌의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절실한 노동력 부족 현상에 따른 이주노동자에 관한 연구이다. 이주노동자의 유입 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적응 양상을 띠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도래될 이주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점 실마리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외국어정보대학을 방문하여 학문적인 교류활동의 폭을 넓혔다. 또, 베트남 현지의 한국 공장을 방문 견학하여 현지 사정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회에서 임해야 할 여러 이야기를 소상히 들었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K-ICT 멘토링센터 대구경북동문회(회장 박정일)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대구 관내 취약지역 비산 1동 행복 주민센터를 찾아 라면(1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정일 K-ICT 멘토링센터 대구경북동문회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 나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고,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K-ICT 동문들을 만나 뜻깊은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방타임즈 = 권옥랑기자 후삼국시대(Later three kingdoms period) 후백제 견훤에게 계속 패배만 해왔던 고려 왕건이 견훤을 이긴 결정적인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바로 고창(안동)전투인데요~ 후삼국 시대 가장 중요했던 전투로 그동안 기세등등 우세했던 후백제가 패배하면서 고려가 후삼국 통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격전지의 장소가 바로 안동 와룡면 가수내란 곳.. 가수내는 간수내란 이름에서 자음 "ㄴ"이 탈락되면서 정착되었습니다. 그 의미는 간수내 즉 소금물을 풀었던 냇가입니다. 견훤은 본래 지렁이의 화신이었다고 합니다. 전투할때 모래땅에 진을 치고 싸우다가 신변이 위태로워 지면 지렁이로 변해 모래속으로 숨어서아무리 애를 써도 물리칠수가 없었습니다. 삼태사(김선평, 권행, 장길)가 왕건을 도와 현재 안동시 와룡면 서지동에 진을 치고 있을때,견훤은 그 동쪽 낙동강변 모래땅에 진을 치고 대전하였습니다. 싸움이 수십번 계속 되었으나 끝이 나지않자 삼태사들은 전략을 세워 흐르는 강을 막아 못을 만들고 못속에 엄청난 소금을 풀어 소금물을 만들어 놓고 전투를 벌였습니다. 치열한 싸움끝에 견훤이 이번에도 지렁이로 둔갑하여
연방타임즈 = 권옥랑기자 크리스마스 어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크리스마스는 먼저 Christ + Mass 로 나눌 수 있습니다. Chist는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기름부음을 받은 사람" 이란 뜻인데 예전에는 제사장이 되기 위해 성스러운 의식을 받은 구원자(구세주, 메시아)를 뜻하는 말이고 Mass는 Missa=감사하는 예배 란 의미입니다. 그러나 Mass, Missa는 교회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아니고 로마시대에는 일반적으로 흔히 쓰던 말이라고 합니다. 즉 'Ite, Missa est' 는 (어떤 구체적인 일이) 끝났으니 가시오, 이제 해산합니다, 보냅니다 의 의미입니다. 원래 mittere(let go, send: 보내다, 파견하다, 해산하다)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mission, missile도 모두 같은 어원에서 나왔습니다. 영화 Mission Impossible도 불가능한 일을 하도록 보냄, 파견함 이란 뜻이겠지요! 그런데.. (적을 공격하도록 던지거나 발사되는 무기인) Missile도 이 의미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이 단어의 쓰임은 참으로 야속하기도 합니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주) 에스티영원 (대표이사 권순식)은 지난 12월 26일 경북대학교에 장학금 및 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기부금 총 9천만원을 전달했다. 2021년 5월에 설립된 ㈜에스티영원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공정의 혁신적인 초광폭 분리막 연신 시스템을 개발, 본격 생산하며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인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2022년부터 중국에 생산장비를 수출하며 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8월 대구스타트업어워즈 대상, 10월 대구경북스타트업페스티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12월 제60회 대구경북 무역의 날 3천만불 수출탑 등 다수의 수상을 통해 스타트업의 혁신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에스티영원은 경북대학교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공부 기회 지원을 위해 장학금 4천만원을 기부하였다. 또한 어린 환우들과 그 가족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경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기부금 5천만원을 전달하였다. 권순식 ㈜에스티영원 대표이사는 "이번 장학금과 기부금을 통해 소외된 취약계층의 교육과 의료환경 개선 및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겠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임"을 밝혔다.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정윤영작가의 '오빠생각'은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다달을 즈음, 더욱 악날해진 일본을 피해 이른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순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문] “이순아, 늦었다. 빨리 서둘러라.” 벌써 사립문을 나서는 아버지가 이순이를 보챘다. 이순이도 부리나케 고무신을 신고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 자기도 데려가 달라며 심술이 난 동생과 엄마 등에 업혀 신나게 손을 흔드는 막내가 이순이를 배웅했다. 반나절 넘게 걷고 걸어 도착한 곳은 장터가 아닌 송목골이라는 곳이었다. 산으로 올라가지만 않았지 이순이가 살던 산골 집과 비슷했다. 경순 언니 또래로 보이는 남자와 그의 엄마인 듯 한 사람이 이순이와 아버지를 맞이했다. “인자부터 니 서방인겨.” 아버지가 이순이와 남자 사이에 물 한 사발이 올라간 소반을 올려 놓으며 말했다. 시집이라니, 말도 안 되었다. 정작 이순이만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집으로 갈 거여. 장 구경하고 싶댔지 시집 오고 싶댔어? 아부지, 지도 데려가요. 응?” “집보단 여그가 나을껴. 여그선 끼니는 거르지 않는다니께. 인자부터 니 서방이 나 대신인겨. 알아듣겄냐?” “엄니는 내가 올
연방타임즈 = 이창섭 기자 | 2021년 설립한 에스티영원은 단기간 기술력을 입증받아 중국 현지 분리막 생산기업에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3000만불 수출 탑을 비롯, 올해 6000만달러의 해외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25년에는 15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전기차 이차전지 시장의 지속 성장세에 발맞춰 글로벌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에스티영원이 개발한 습식분리막 인라인 생산시스템은 초광폭 8300㎜, 최대 120m/min 속도의 생산 능력으로 기존 장비 대비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켜 글로벌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해외 분리막 생산업체들의 사업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순식 에스티영원 대표는 “향후 전기차 이차전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이종석 작가의 '청산리로의 소풍' 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본 타임머신을 일제 강점기 우리 독립군의 최고 승리인 청산리 전투에 잘 접목한 동화이다. 통상적인 역사 관련 이야기들과 달리 과거와 현재를 인물들이 직접 자유로이 이동한다는 점이 굉장히 창의적이고 이색적이다. [본문] 우리는 주위를 살피며 기념관 안으로 들어갔다. 기념관 안은 조용했다. 그런데 기념관 가운데에는 김좌진 장군 동상이 은은하게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분위기가 으스스했다. 예전에 아빠와 왔을 때랑 너무 달랐다. 나는 현준이와 서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둘 다 직진밖에 모르는 성격이었다. 그 때, 갑자기 정문이 열렸고 우리는 김좌진 장군 동상 뒤에 숨었다. 아빠였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가오던 아빠가 김좌진 장군 동상의 가슴에다 푸른 열쇠를 꽂고는 이상한 표식 같은 것을 새기고 있었다. “거기 누구야?” 들킨 듯했다. 서현이와 현준이는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려 했고, 나는 고개를 들고 아빠를 불렀다. “아빠!” 아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준아! 분명히 돌아가라고 했는데 어떻게 들어왔어?”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그 순간,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중 '미역국' : 엄마를 찾아 간 삼남매 앞에는 너른 들이 펼쳐졌다. 이 글의 배경인 전북 김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으니, 일제 강점기에 쌀 수탈을 피할 수 없었으리라. 막내가 보채서 나선 길이긴 했지만, 만삭인 엄마가 허리를 구부리고 일하는 것을 본 우애와 우남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칠성 아재가 들고 있던 말총 채찍이 아이들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까? [본문] “니 어매 애 낳았냐?” 사립문에 걸린 금줄을 거칠게 밀치고 불쑥 들어온 건 칠성 아재였다. 그러자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우남이가 따져 물었다. “저기 금줄 안 보이요? 아무나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요. 아재는 것도 몰르요?” “하따, 느그 어매가 애 한두 번 낳냐? 금줄은 무슨 놈의 금줄. 이거 다 미신인 겨. 시대가 어느 시댄디 이런 걸 다 쳐 놓고는….” 그러더니 칠성 아재가 무언가를 쑤욱 우애 쪽으로 내밀었다. “받어라. 이건 하시모토 나리가 특별히 하사하시는 거다. 일등품으로다가 가져온 귀한 거여. 니 어매 끓여 드려라.” “아니, 이걸 왜….” “왜긴 왜것냐. 빨리 회복허라는 거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미역국을 집필한 송현주 작가는 편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감성의 작가이다.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역사에 관심이 있어 역사동화를 집필하였다. 송작가의 미역국은 어떠한 색깔로 읽혀질 지, 첫 문장에서처럼 징게 멩게 너른 들녘으로 같이 가보자. [본문] 하늘과 땅이 맞닿은 서쪽, 징게 맹게* 너른 들녘 땅끝으로 붉은 노을이 드리워졌다. “엉엉, 엄마한테 갈 거야. 엄마한테 데려다줘엉.” 막내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마당에 주저앉아 떼를 썼다. 우애는 어쩔 수 없이 막내를 달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우남이도 따라나섰다. 아침을 먹고 일하러 간 아버지와 엄마가 아직 돌아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샅*을 내려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를 지나자 하시모토 집이 보였다. 하얀 벽돌을 쌓아올린 벽과 붉은색 지붕을 인, 크고 웅장한 집이었다. 가끔 창문 너머로 연초*를 물고 있는 관리인이 보이곤 했다. 이 큰 집을 지날 때마다 우애 가슴은 쿵쾅거렸다. 순사라도 튀어나와 와락 덮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분을 떨쳐 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우애는 막내 손을 꼭 잡고 재빠르게 그곳을 지나쳤다. 그때 우남이가 갑자기 침을 ‘퉤’ 하고 뱉더니 냅다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중 '한복입은 소녀들' [본문] 옥이가 고무줄 양쪽 끝을 사립문과 감나무에 묶으며 말했다. 옥이가 하는 대로 노랫소리에 맞춰 따라 했지만, 처음 하는 놀이 라서 그런지 박자를 놓치며 고무줄에 발이 엉켰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옥이는 누가 간지럽히는 것도 아닌데 까르르 웃었다. 나도 자꾸 웃음보가 터져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헉헉, 아, 숨차. 이거 너무 재미있어!” 한복은 고무줄놀이할 때도, 바닥에 앉아 있기에도 너무나 편했다. 노는데 열중하다 보니 까맣게 잊었던 요깡이 생각났다.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요깡은 다행히 물에 젖지 않았다. “옥아, 이거 먹어 봤어? 요깡이야. 근데 어쩌지. 주머니에서 찐득하게 서로 붙어 버렸네.” “요깡?” 옥이는 요깡을 요리조리 돌려보며 냄새를 맡아 보더니 조금 떼어내 입에 넣었다. 입을 오물거리던 옥이의 눈이 알사탕처럼 커졌다. “와! 정말 맛있다!” 내가 고무줄놀이하며 즐거워했던 것만큼이나 옥이는 요깡 먹는 걸 좋아했다. “마사코, 넌 언니나 동생 없니?” “오빠가 있어. 있으면 뭘 해. 상대도 안 해 주는걸. 넌?” “여동생이 있어.” “어딨는데?” 옥이는 여동생 순이가 아파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역사동화는 단편이 다섯편 모여 만들어진 동화집이다. 그 중 두 번째로 수록된 '한복입은 소녀들'은 배지연작가가 집필했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단편의 삽화를 그렸다. 오일파스텔의 부드러운 질감과 아름다운 색채감이 이 소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삽화를 따라가며 글을 읽어보자. [본문] 툭탁툭탁….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빨랫방망이 두드리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어? 아이들도 있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바위에 엎드린 개구리가 졸린 듯 눈을 끔벅거리다가 내 발소리에 놀라 개울로 첨벙 뛰어들 었다. 냇가 바로 위 둔덕에서 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큰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경쾌한 빨래 방망이질 소리가 그치더니 우리집 아줌마와 빨래하던 아줌마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다. 재잘거리며 놀던 아이들까지 사라지고 ‘이제 나 혼자 남은 건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소녀가 남아 아직 빨래를 하고 있었다. ‘말을 한번 걸어 볼까?’ 손에 든 요깡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서둘러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아뿔싸 앞선 마음 탓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물에 빠져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동화 중 하얀손수건의 마지막 편이다. 봉구와 봉구 아버지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본문]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폭칙폭, 칙폭칙폭…. 꾀애애애애앵…. 기차가 또 도착한다는 신호예요. 오늘은 사람들 속에 아버지가 정말 있을 것만 같았어요. 하얀 손수건이 돌아왔기 때문이에요. 봉구는 손수건을 꺼내어 높이 흔들었어요. 순간 휘리릭 바람이 불더니 봉구 손에서 손수건을 채 갔어요. 봉구 손을 떠난 손수건이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날아올랐어요.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플랫폼 쪽으로 더 날아가 버렸어요. 점점 더 멀어지는 손수건 너머로 지팡이를 짚은 키 큰 사내가 봉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멀리서 기차 소리가 들려 왔다. 봉구는 오늘도 교회당을 지나 역으로 간 것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폈지만 아빠같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하얀 양복에 하얀 구두를 신은 정자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다. 아빠를 기다리던 정자가 눈물을 훔치자 손수건을 내어준 봉구. 이 날도 끝내 봉구 아버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봉구에게 의미가 있는 그 손수건을 돌려주지 않고 정자가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중 '하얀손수건' [본문] “부산 와서 들은 소식인디유. 일본 기업에서 조선인을 위해 귀국선을 마련해 줄 거라는 소식을 들었슈. 배 이름이 우키시마호 라고 했는디…. 암튼 곧 부산항으로 들어올 거라고 했슈.” “우키…, 뭐유?” 교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어요. 일본 놈들을 어떻게 믿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맙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봉구는 아빠만 돌아온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봉구 아버지도 배 타고 곧 돌아오시겄구만유.” “봉구 엄니! 힘 내유. 곧 오신다잖어유.” 사람들은 엄마를 위로하는 말을 하고는 교회당을 하나둘씩 빠져나갔어요. “봉구야. 이거 받어라. 니 아부지가 헤어질 때 준 겨. 먼저 고향에 가거들랑 니한티 주라고….” 하얀 손수건이었어요. 노란 민들레와 나비 사이로 핏자국 같은 얼룩도 보였어요. “봉구 아부지, 봉구 아부지….” 엄마가 해진 손수건을 잡아챘어요. 그러고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어요. 봉구 눈에도 눈물이 차올랐어요. 하얀 손수건은 아버지가 일본으로 떠나던 날 엄마가 만들어서 건넨 거랬어요. 시집 오기 전부터 수놓는 거라면 동네 일등이었던 엄마가 하얀 치마 를 찢어 만들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