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근로시간 개편안 중 논란이 된 '주 최대 69시간'에 대해 56%가 '반대'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법정근로시간과 관련해선 주52시간에 대해 '적정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17일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서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바쁠 때 몰아서 일하고 길게 쉴 수 있어 찬성'이 36%, '불규칙·장시간 노동, 삶의 질 저하 우려되어 반대'는 56%였다. 의견 유보는 8%로 나타났다.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은 근로시간 관리 기준을 주간에서 월간·분기·반기·연간 등으로 확장하는 게 골자로, 해당 기간 평균 일하는 시간은 주당 52시간 내로 제한하되 특정 주에는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하는 안이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30·40대(각각 67%, 68%)와 사무직(68%)등에서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이 77%로 반대의견이 가장 많았다.
찬성 의견이 많은 집단은 60대(찬성 53%), 국민의힘 지지층(62%), 보수층(54%), 자영업(45%),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69%) 등이었다.
현행 법정근로시간(주당 최대 52시간) 적정 평가자(605명) 중에서도 개편안 찬성(34%)보다 반대(60%)가 많아, 특정 주 최대 69시간 노동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는 게 갤럽측의 설명이다.
법정근로시간과 관련해선 현행 '주당 최대 52시간'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많다'는 19%, '적다'는 16%, '의견 유보'는 5%였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절반 넘게 현행 법정관리시간이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20·30대 4명 중1명(26%)은 주당 최대 52시간 노동이 과다하다고 느끼며, 자영업 종사자 4중 1명(27%)은 부족하다고 봤다.
갤럽은 "이같은 결과는 해당 법안 도입 초기와 일관된 경향으로, 과거 법정노동시간 단축을 가장 반긴 세대가 20·30대였고, 가장 꺼린 직업군이 자영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9.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