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4일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0.5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다시 둔화하고 있다.
그동안 물가 상승의 주범이던 석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하락했다. 2020년 11월(-14.9%) 후 최대 낙폭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17.5%와 15.0% 내렸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8.4% 급등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후 최고치다. 생선·해산물·채소·과일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7.3% 뛰었다. 특히 늦겨울 한파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신선채소 가격이 13.9% 상승했다.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OPEC+가 지난 2일 하루 116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류한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언제 재개할지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