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 방향 정례회의를 열어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2월 회의에 이어 두 차례 연속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했다가 2월부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좀더 지켜본 뒤 추가적인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금통위 다수 의견이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한미 간의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과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 중국 리오프닝 등 물가 복병이 여전해 금리 인상 요인이 있으나, 국내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경기 부진, 정부의 경기둔화 진단 등을 더 크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고 국제유가 복병 등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낮추기는 어려워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전월의 4.8%에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며 “여전히 근원물가의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결정이 국제유가 급등을 초래할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하나, 수요 둔화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