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2025년 6월 2일, 서울 — 6·12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주요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며 유세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각각 서울, 경북, 수도권·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서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유세를 벌이며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청계광장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실용과 성장의 가치를 아는 세력”이라며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 회복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경험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 필요한 때”라며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직장인, 자영업자 등 시민 수백 명이 몰려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경제 대통령이 다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북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대구, 구미, 포항 등을 돌며 짧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역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다시 안정과 번영의 길로 가기 위해선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경북이 다시 한 번 나라를 살리는 중심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지역 언론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와 포항 등지에서는 자발적으로 모인 지지자들로 인해 교통이 일시 정체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김문수 대통령후보도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중도·무당층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념 싸움이 아니라 무너진 민생을 다시 세우는 싸움”이라며 “보수의 힘이 실용과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유세가 보수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급 인사들이 직접 현장을 뛰면서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하고 결속을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민심을 돌릴 수는 없다”며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고 맞섰다.
보수 진영의 총력 유세가 얼마나 실질적인 표심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에 대한 야권의 대응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가 이번 선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