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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5극3특 지방시대, 행정통합론에 즈음한 '지명(地名)'에 대한 고찰

5극3특의 지방시대 정책 제도 수립 추진을 위한 제언

바야흐로 '5극 3특(五極三特)'의 시대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전국을 5대 초광역 메가시티(5극)와 3대 특별자치도(3특)로 재편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 등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추진 중인 5극3특 제도 도입의 의미는 대한민국의 국토를 5대 초광역 메가시티(5극)와 3대 특별자치도(3특)로 구분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 5극은 ▴수도권 ▴충청권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초광역 경제권역을 의미하며, 3특은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3개 특별자치도의 행정권역을 나타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명은 각 지방에 대한 삶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고찰(考察)의 단서가 되기도 하며, 행정적 범주는 그 지방의 위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 거대한 변화의 길목에서 우리는 가장 본질적이고도 민감한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통합된 도시를 무엇이라 부를 것인가, 즉 '지명(地名)'의 문제다.

 

지명은 단순한 행정적 호칭이 아니다. 그 땅에 새겨진 삶의 역사이자, 지역의 위상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역사적 무게감이 있기에, 행정통합 과정에서 '내 고향의 이름'이 사라지거나 순서가 뒤로 밀리는 것은 주민들에게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정체성의 상실로 받아들여진다.

 

자료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권역)의 지명은 대체로 ▴영역(위상) 및 ▴자연(들·산·강 등) ▴지리 ▴역사 ▴문물 ▴문화(이상향) 등 그 지역의 환경적 의미를 부여하여 합성적 문자로 작명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지방의 특성이나 특화 내역, 인물명 등을 차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방 '행정명' 도입 역사에 대하여

 

역사서에 의하면, 1341년 전(前)인 685년에 처음으로 군(郡)·현(縣)의 지명 체제가 도입되었으며, 757년에는 많은 지방의 행정명이 한자로 개정되었다.

 

 

'도(道)' 지방 행정명 도입 변천사에 대하여

 

1413년에는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평안 ▴함경 ▴황해 등의 8도(道) 체제가 확립되었다. 이의 역사는 613여 년에 이른다.

 

1895년에 13도(道) 체제가 실시되었는데, 기존의 8도 가운데에서 ▴경상 ▴전라 ▴충청 ▴평안 ▴함경 등의 5도를 남북(南·北)도로 분할<331군(郡)>하였다. 131년 전에 제정된 도의 지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광역도시(廣域都市)' 행정명 도입 내역에 대하여

 

현존하는 우리나라 '특별시(特別市)' 및 '광역도시(廣域都市)'의 지명 도입 역사는 많은 연차를 보이고 있다. 시대 상황에 따른 부침도 있었고, 정책적인 반영도 있다.

 

 

그리고 1946년 '서울시'의 지명이 개칭된 이후 1949년 지방자치법 제정에 따라 '광역권 도시명(특별시, 직할시, 광역시 등)'도 본격 도입되었다.

 

광역권 도시명 중 1000여 년의 지명 역사 사례: '광주'와 '대구'

 

현재 광역권역 도시 가운데 940년에 부여된 '광주(光州)'의 지명 역사는 한글명과 한자명을 함께 아우름에 있어서 무려 1086년에 이른다. 시대적 흐름에 있어서 중간에 약간의 부침도 있었으나 현존하는 광역권 도시명 가운데 유일하게 1000여 년 이상의 족적을 지니고 있다.

 

한편, '대구'는 757년 대구(大丘)라는 지명을 부여받았으나 1778년 한자명이 대구(大邱)로 변경되었다. 당초의 한글명 역사로 하면 1269년에 달한다.

 

따라서 5극3특 지방시대 도래에 있어서 이 2도시의 지명 존치 여부가 궁금해진다.

 

 

민선 지방자치제 부활 30년 변천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세계적 추세에 있어서도 '대도시권역' 중심의 삶의 터전으로 빠르게 글로벌화해 가는 시기여서 우리나라도 광역권역 조성에 대한 선제 대응이 매우 중요함은 분명하다. 양호한 삶의 기반 확보이다. 주어진 자치권의 범주이다.

 

앞서 표에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듯이 기초자치단체의 행정명 가운데도 수천 년, 수백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지방)이 많으므로 향후 지방 개편에 있어서 신중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지명사(地名史)가 유구한 만큼 향토 지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고 첨예하기 때문이다. 글로벌화 시대에 있어서 지방 고유문화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 심지어 마을 단위의 주민자치회까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민선 지방자치 통합 부활 30여 년이 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야 어떠하든 아직까지 지방자치단체(광역 및 기초)의 역대 기수별(제8기) 공과를 열람해 볼 수 있는 체계적 자료가 없어서 매우 아쉽다. 지방시대에 있어서 지방정부의 존재 이유이자 지역민 삶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민선 지방자치 통합 부활 30주년 더듬어 볼 때가 됐다. 연방타임즈. 2025. 6. 27.>

 

사실, 자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난 30년 동안과 관련하여 현존하는 대부분의 자료는 단순 통계나 행사 사진(장식용), 그리고 현란한 장기적 미래화(모방적 희망)가 많은 것 같아서이다.

단순 나열식의 산만한 자료에 불과한 경우도 있고, 자화자찬도 더러 있다. 지역민이 공감하는 지명 족적사 관련 기록의 부재이다. 지명도 생물이다. 향토사, 백서, 통계, 비전 등과는 별개이다.

 

참된 자료의 체계화 작업에 있어서는 '역사(가치)'와 '현재(위상)'를 지역민과 공유하고, 향후 이러한 '현안(비전)'에 기반한 미래전략의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

이는 국가대계화의 반영과 함께 주민 수용성이 근간이다. 자긍심의 자랑거리, 즉 지역 존재감 알림의 일환이다. 현재는 정부의 정책만 있다.

 

향후 지방시대가 어떻게 전개되든 지방별 '통합 지명'의 선정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변수가 있겠지만 지방 통합은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있어서 지명의 선정은 명분이 중요하며, 이에는 소통과 인내, 그리고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명이 모든 사항을 상징하기도 한다.

 

마무리를 대신하여

 

'5극 3특'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행정 효율성이나 경제적 논리를 넘어선 '주민 수용성'이 필수적이다. 지명은 그 지역민들이 공유하는 자긍심이자 삶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 지명 선정은 승자독식의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성과 미래 비전, 그리고 주민 정서를 아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해외 사례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랑스는 2016년 레지옹(광역행정구역)을 통합하면서 기존 지명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그랑테스트(Grand Est, 거대한 동쪽)'와 같이 지리적 위치를 강조하거나 역사적 문화권을 반영한 새로운 명칭을 도입하여 지역 간 갈등을 완화시켰다.

이는 특정 지역의 흡수가 아닌 새로운 정체성의 창조라는 메시지를 던져준 사례다.

 

민선 지방자치 부활 30년이 지났음에도 각 지자체의 공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부족한 현실에서, 이번 행정통합과 지명 선정 과정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절차를 넘어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그릇'을 빚는 과정이어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명분과 실리, 그리고 무엇보다 소통과 인내를 통해 주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통합 지명'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명이 곧 그 도시의 영혼이기 때문이다.

 

 

박원호 사단법인 위드더월드 이사(whpark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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