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 침체 옆와 기업 경기 전망 악화로 올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직원 채용을 줄이거나 중단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업 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치는 모양새다.
3일 사람인 HR연구소의 '2023년도 임금 결정현황'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42%는 올해 채용을 중단하거나 전년 대비 축소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결원만 충원 19%, 감소 16%, 채용 없음 7% 등이다. '직원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3%,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5%다.
응답 기업 중 68.6%는 올해 회사 업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좋지 않을 것'(57.8%), '매우 부정적'(10.8%) 등이다. '긍정적'이라는 응답률은 27.4%에 그쳤다.
사람인은 특히 "올해 성과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비율이 중소기업·스타트업보다 대기업·중견기업에서 더 높았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이 결정된 기업 중 22%(49개 사)가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그 이유로 실적부진(42.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비용 절감이 필요해서, 올해 매출 악화가 예상돼서(26.5%), 재무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14.3%)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못한 기업 중 44.9%는 작년에도 연봉 인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2년 연속 임금이 '제자리 걸음'이다. 또 40% 기업이 올해 인력구조조정 시행을 확정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에도 응답 기업의 78%(175개 사)는 올해 임금이 인상됐다고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6.4%다.
연봉 인상을 결정한 이유로는 복수 응답 기준 '최저임금과 물가 인상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직원 사기를 높이고 이탈을 막기 위해서(44%), 기존부터 관행적으로 인상해오고 있어서(13.1%), 업계 전반적으로 연봉이 상승하고 있어서(11.4%), 경영성과 또는 재정 상황이 좋아져서(10.9%) 등이다.
응답 기업의 40.4%는 향후 2~3년 뒤 임금 수준에 대해 ‘현재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될 것'(40.4%)으로 내다봤다. 이어 ’인재 확보 경쟁의 결과로 계속해서 인상될 것‘(28%), ’일부 인기 직종과 기술 분야에 따라 양극화가 심해질 것‘(17.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