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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 IT · 과학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KT 새 대표 선임 지연되나

내부 인사 후보선정에…국힘 "내부 카르텔"·대통령실 "모럴 해저드"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놓고 정치권의 날 선 공세가 이어지며 최종 후보 결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서는 이달 7일 마감을 앞둔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 결정 절차는 물론 29일 예정된 주주총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축후보군 4인 모두 KT 내부 인사가 선정된 데 따른 여당 압박이 거세지자 이같은 방안을 회사 측이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명의 후보 중 한 명인 윤경림 사장은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 현직 멤버로 심판이 선수로 있는 격이다. KT 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윤 사장을 후보군으로 넣어 그들만의 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경쟁 모집에는 KT 내·외 인사 34명이 지원해 현재 4명으로 후보가 좁혀진 상황이다. 후보 압축 과정은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맡았다.

4명의 후보는 윤경림 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 등으로 모두 내부 인사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구현모 대표가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수사에 오른 상황"이라며 "구 대표는 친형의 회사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에 지급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다. 

 

 

당시 윤경림 현대차 부사장은 이를 시킨 공을 인정받아 구현모 체제 KT 사장으로 합류했다는 구설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대기업은) 공정하고 투명한 거버넌스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직 내에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어나고, 결국 손해는 국민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반박에 나섰다. 안정상 과방위 수석전문위원(더불어민주당)은 A4 8장 분량의 검토 의견을 내놓았다.

안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신임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비판하고, 국민의힘은 인선 절차 중단을 촉구하며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반대 대응을 주문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이 민영기업을 장악하고 좌지우지하겠다는 망령을 되살리려는 시도로 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KT는 2002년 정부 지분이 매각되면서 민영화된 소유분산기업이다. 소유 분산 기업은 소유 지분이 분산되어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 형태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정기 주총 일정을 공시했으나, KT는 미정인 상태다.

KT 관계자는 "주총일이 공시되지 않은 상태"라며 "7일 최종 후보 발표가 미뤄지진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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