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관련 책이 나오면서 출판계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으나 의외로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예스24는 지난 1월 '챗GPT'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3.4배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94.5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챗GPT에 대한 관심은 특히 4050대 남성 독자들 사이에서 높은 것으로 보인다.
4050대 남성은 도서 구매자 가운데 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남성 독자가 전체 60%를 차지하며 여성보다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 출간 종수도 크게 늘었다.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등 챗GPT가 집필한 책부터 관련 분석서까지 지난 2달 사이 총 17종이 출간됐다. 이달 중에도 10여 권의 책이 새로 출간될 예정이다.
챗GPT 관련 저서 중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책은 반병현 작가의 '챗GPT'다.
챗GPT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부터 일상에서의 활용법,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 및 한계 등을 다룬 분석서로 주목받고 있다. 2위는 김대식 교수와 챗GPT가 나눈 대화를 담은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다.
김 교수가 직접 챗GPT와 사랑, 정의, 죽음 등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AI의 말하는 방식과 특성, 한계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챗GPT가 쓴 최초의 책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은 3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챗GPT 집필 저서로 출간까지 전 과정이 단 7일 만에 끝나 큰 화제를 모았다.
챗GPT에 대한 주목 속에 인공지능 관련 도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달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76.9% 늘었다. 특히 반도체 전문가와 인공지능 전문가가 함께 펴낸 'AI 혁명의 미래'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 등의 저서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예스24 관계자는 "기존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당장의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반면, 챗GPT는 클릭 몇 번만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라 상대적으로 초기에 반응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확인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관련 도서 출간 및 판매가 꾸준히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