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푹'인 마이너스 45억 2000만 달러로 최악의 무역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반도체 수출 급감에 따른 '최악' 무역 성적 여파로 분석된다. 상품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여행수지마저 적자 폭을 불리면서 최악 경상수지 적자에 기여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한은이 통계를 편제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2월에는 26.8억달러 흑자였던 경상수지가 한 달 새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다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8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5~7월 다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8월 수출이 급감하면서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고, 9~10월에는 다시 흑자를 보다 11~12월 적·흑자가 교차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이어왔다.
최악 경상수지의 주된 원인은 상품수지였다.
1월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90억달러나 줄어든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수입은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상품수지는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가 추락한 가운데 서비스수지마저 적자 폭을 키웠다.
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월(-13.9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운송수지 흑자 폭이 축소되고 여행수지 적자 폭은 불어났다.
1월 여행수지는 1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1.4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벌어졌다.
운송수지 흑자는 전월(1.7억달러)보다 줄어든 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전월(47.9억달러)보다 확대된 63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앞서 한은은 올해 1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내면서 경상수지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올해 연간 전체로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의 무역적자에 대해 "수출 측면에선 반도체 가격 급락, 수입 측면에선 동절기 에너지 수입 지속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다"며 "무역수지 악화로 인해 경상수지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후 동절기 에너지 수요의 큰 폭 둔화, 중국 리오프닝, IT 경기 반등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개선되며 (경상수지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