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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일철근' 넘보는 포스코…"글로벌사가 골목상권까지" 왜?

유휴설비로 코일철근 생산 가능성 여부 검토
국내 철강사들 곤혹…"이 작은 시장에 굳이 왜"

 

 

포스코가 코일철근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데 대해 업계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강하게 갈리고 있다. 

 

 

이는 공급 확대로 건설현장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는 포스코 주장과 달리 과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 진출로 시장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휴설비 활용'…포스코, 코일철근 시장 눈독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추가 설비투자없이 기존에 보유한 유휴설비(쓰지 않고 있는 설비)를 활용한 코일철근 생산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코일철근이란 실타래처럼 코일을 둥글게 만 제품이다. 원하는 길이만큼 절단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제품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적재가 편리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가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배경으로 지난해 실적 악화를 꼽는 의견들이 많다. 지난해 4분기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탓에 유휴설비를 가동해 수익을 내려 한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가 코일철근 시장 진출로 기대하는 것은 건설현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이다. 포스코가 코일철근 생산을 공식화하면 코일철근 수요가 있는 건설 계열사 포스코건설에 일부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일철근 공급 확대를 통해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근로시간 및 공기 단축·실수율 향상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또 건설현장이 아닌 가공공장에서 가공 자동화로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시장 잠식·생산성 하락 우려도"

그러나 초과공급 시장인 코일철근 시장에 대기업인 포스코가 진출해 시장 교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로(용광로)를 가진 포스코가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낮은 판매가로 시장을 잠식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여진다.

실제 코일철근 시장은 동국제강·대한제강이 양분하는 시장으로 연간 공급능력은 100만톤이다. 동국제강이 55만톤, 대한제강이 45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연 50만톤인 것을 감안하면 이미 공급이 충분한 시장인 셈이다. 그중에서 양 철강회사가 자체 수급하는 35만톤을 제외하면 실수요 시장은 연 15만톤 정도다.

'가공 생산성'도 문제다. 기존 업체들의 콤팩트 타입 코일 대비 포스코가 생산을 검토 중인 와일드 타입 코일은 길이가 짧고 형상·가공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현재 시장 가공 설비는 콤팩트 타입 코일에 최적화돼 있다.

코일철근 시장의 미래 성장성이 밝지 않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시장은 '반짝 상승'했지만, 급격한 금리인상과 대출규제·건설사 수익 악화 등으로 건축허가와 착공면적의 격차가 커지며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쇳물을 연간 4000만톤씩 뽑는 글로벌 철강사가 15만톤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규모 자체가 작은 시장에 포스코가 뛰어든 것은 시장성·사업성·미래가치 등 여러 측면에서 검토가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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