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26일(현지시간) "크렘린(러시아)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잡고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다닐로우 서기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국가 내부의 불안정을 향한 한 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푸틴의 이 같은 발표는 벨라루스 사회에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대중의 거부 수준을 극대화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배치에 대해 "동의했다"며 오는 7월1일까지 전술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핵무기 국외 배치가 실현될 경우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한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보지 못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집단 방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전쟁연구소(ISW)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 전쟁으로 확대될 위혐성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ISW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 결의를 깨기 위해 핵무기 사용을 이행할 어떠한 의도도 없이 위협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