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코로나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고 관광 비자 발급이 재개된 국가가 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서울 명동과 남대문 시장일대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명동은 물론이고 광장시장, 북촌, 서촌 등 유명 관광지들도 올초 부터 발길이 늘어나다가 봄을 맞이하면서 더욱 늘어나 3년여 만에 북적이는 내·외국인들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가 됐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명동의 상가 공실률이 급락한 데 이어 지난달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도 풀리면서 시장 상인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폐업이 이어졌던 명동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세메루시마스(세일합니다)'를 외치는 화장품 가게 직원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올리브영과 네이처 리퍼블릭 등 화장품 가게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명동의 몇몇 가게는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뽑아 일본 관광객들의 방문에 대비하고 있다.
청와대 주변 북촌과 서촌도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북촌과 삼청동 골목길에는 한복 차림의 외국인과 일반 시민들이 골목길을 꽉 메워 패션쇼장을 방불케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은 다양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동대문 패션 타운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왔다면, 최근에는 남대문과 명동 등을 중심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한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아직 많지 않은 실정이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명동 상가 공실률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 소규모 상가의 경우 가장 최근 통계인 2022년 4분기 21.5%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36.9%보다 15.45포인트(p)가 낮아진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공실률이 50.3%까지 치솟았던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28.7%p나 낮아졌다.
빈 점포가 속출하던 명동의 권리금도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성기의 80% 수준에 까지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10월 한·일 간 무비자 자유여행이 재개된 데 이어 지난달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방한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을 유치한다는 계획으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대만 등 22개국을 대상으로는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한시 면제하고,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국제 항공편도 코로나19 이전의 80∼90% 수준까지 늘리는 등 내수·관광 활성화 방안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