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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굶어 죽으면 예수 만난다"… 케냐 사이비교주 세뇌로 47명 '집단아사'

‘집단 아사’ 신도들 추가 발견 가능성 높다…

 

연방타임즈 = 최민주 기자 |

 

케냐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 매장지에서 시신 47구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굶어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교주의 세뇌에 신도들이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현지시간)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경찰은 전날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숲에서 시신 26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습한 시신 21구를 합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은 총 47구에 달한다.

이들은 현지 사이비 종교 집단인 '기쁜소식국제교회' 신도들로, 종교를 이끄는 매켄지 은텡게 목사의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세뇌에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해당 교회가 소유한 8000에이커(약 323만7000㎡) 면적의 샤카홀라숲을 봉쇄, 시신을 찾고 있다. 사건 수사를 맡은 찰스 카마우 형사는 생존 교인 명단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초 기쁜소식국제교회 교인 15명을 구출했다. 이들은 교주 매켄지 은텡게 목사로부터 '굶어 죽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은텡게 목사는 지난 15일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종용해 4명의 아사자를 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은텡게 목사는 지난달에도 2명의 아이를 굶어죽인 혐의를 자수해 구속 기소됐지만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경찰은 교회 인근 소유지에 시신들이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봉분들이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키투르 킨디키 내무장관은 샤카홀라숲 일대를 '범죄 현장'으로 선포,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킨디키 장관은 오는 25일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봉분 수십 개가 있는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 목사는 현재 구금 상태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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