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1958년 10월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난 방실이는 1980년대 초반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1985년 박진숙 양정희와 여성 3인조 서울시스터즈를 결성하면서부터 가요팬들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방실이는 '첫차', '청춘열차' 등의 히트곡을 통해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물론 성격까지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89년 서울시스터즈가 해체한 뒤 방실이는 솔로 가수로 2막을 열었다. 1990년 발표한 '서울탱고'를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방실이는 1992년 '여자의 마음'으로 인기를 이어가며 스타로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하지만 1990년 다른 멤버들의 결혼으로 팀이 해체했다. 방실이는 솔로로 전향했다. '서울 탱고' '여자의 마음' '뭐야 뭐야' 등의 히트곡을 내며 솔로로도 인기를 이어갔다. 1997년엔 선행 연예인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별 탈 없이 가수 생활을 이어가던 방실이는 2005년 큰 스캔들을 맞이했다. 12년 간 거짓 결혼생활을 했다고 그 해 6월 털어놓은 것이다. 그녀는 1994년 일본인 킥복싱 프로모터와 결혼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KBS 2TV '연예가 중계'와 인터뷰에서 "실제 결혼생활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 시스터즈 매니지먼트사 대표가 일방적으로 결혼을 발표를 했다는 것이다. 처음엔 소속사 사장이 무서운 존재라 진실을 밝히기 힘들었지만, 거짓말로 버티기엔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2007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해왔다. 또한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거의 잃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방실이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투병 초창기엔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으나 발음 연습을 꾸준히 해 대화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은 상태를 전했다.
이동준은 고인의 생전 활동에 대해서도 돌이켰다. 그는 "정말 훌륭한 가수였다"며 "'첫차' '서울 탱고' 등 정말 많은 히트곡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라이브 카페할 때 정말 의리로 도와줬다"며 "사람들이 방실이가 가게를 하는 줄 알 정도로 그렇게까지 그 정도로 도와줬는데…"라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다 결국 이날 고향에서 눈을 감았다. 오전 11시께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인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2일 오후 12시, 장지는 강화 월곶리로 예정됐다. 032-932-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