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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살 날이 1년 남았다"는 말에 그는 삶을 선택했다 — 죽음을 봉사로 바꾼 남자

연방타임즈 = 박미쉘 기자 |

 

“의사가 당신에게 말합니다. ‘앞으로 1년에서 길면 1년 반밖에 못 살 것 같네요.’ 당신이라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좌절하거나 남은 날을 침묵 속에 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텍사스에 사는 55세의 태양열 설치 기사 더그 루치(Doug Ruch) 씨는 달랐다.

그는 2021년 초,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수년간 치료를 위해 평생 모은 저축은 이미 대부분 사라졌고, 병세는 다시금 악화됐다. 2025년 초, 그는 의사로부터 남은 시간이 12~18개월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죽음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루치는 정반대의 결심을 했다.

 

“집에 가만히 앉아 죽음을 기다릴 수도 있고,
밖으로 나가 진짜 삶을 살 수도 있죠.”

 

그는 ‘Dying to Serve’, 즉 ‘죽기 위해 봉사한다’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죽기 전 미국 50개 주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 현재까지 그는 9개 주를 돌며, 노숙인을 위한 급식 봉사, 커뮤니티 클리닉 청소, 식료품 포장 등의 다양한 자원봉사를 실천해왔다.

 

놀라운 것은, 그가 모든 활동을 자비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량을 몰고 직접 주 경계를 넘고, 때로는 차에서 잠을 청하며 봉사지를 찾아다닌다. 의료비로 대부분의 저축을 잃은 그가, 오히려 세상에 더 많은 것을 나누겠다고 나선 것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 가능한 많은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 더그 루치

 

루치 씨의 소식을 들은 이들은 하나둘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Dying to Serve’는 단순한 개인의 프로젝트를 넘어 작은 사회운동처럼 번지고 있다.

 

그의 공식 웹사이트 dyingtoserve.com 에는 봉사 일정, 이동 경로, 자원봉사 참여 신청서 그리고 도네이션 링크까지 모두 열려 있다. 이 사이트명은 ‘죽기 위해 봉사한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봉사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간절한 마음’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죽음을 앞두고도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기 위해 움직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
루치 씨는 오늘도, 남은 시간을 소중히 살아가고 있다.

✍️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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