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9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흐림인천 31.2℃
  • 구름조금울릉도 29.2℃
  • 흐림충주 30.5℃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조금전주 33.3℃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천안 29.4℃
  • 맑음고흥 32.3℃
기상청 제공

경제 · 금융

노벨경제학상 로빈슨 "韓경제 성장한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자이지만 경제개발에 집착"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2025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하버드대 경제학자 에밀리 로빈슨(Emily Robinson) 교수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불평등과 관련해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로빈슨 교수는 17일(현지시간) 열린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경제 중 하나이지만, 그 속도만큼이나 불평등도 빠르게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로빈슨 교수는 한국의 사례를 “중산층 붕괴의 전형적 경고 신호”로 언급하며, 교육, 주거, 고용시장에서의 구조적 장벽을 해소하지 않는 한 성장률 회복도, 사회적 통합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빈슨 교수는 “한국은 산업화와 정보화에서 성공을 이뤘지만, 이제는 포용적 성장으로 나아갈 전환점에 서 있다”며 “고학력 청년층의 비정규직화, 자산 격차 확대, 세대 간 이동성 정체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부동산 중심 자산 불평등에 주목하며, **“자산을 보유한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 간의 격차는 단순한 소득 불균형이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을 고착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로빈슨 교수는 자신의 대표 연구 주제인 ‘기회의 사다리’ 개념을 언급하며, 한국 사회의 입시 중심 교육 시스템, 비정규직 노동구조, 세대 간 부의 이전 집중 등을 구조적 문제로 지목했다. “정책은 GDP 성장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한국 정부에 대해 “복지 확대와 공공투자를 단기적 비용이 아닌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빈슨 교수의 발언에 대해 국내 학계와 정책 당국자들도 반응을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승현 선임연구위원은 “로빈슨 교수는 한국 경제의 취약한 지점을 날카롭게 짚었다”며 “특히 청년 세대의 계층 이동성 저하와 교육 격차 문제는 장기적 경제 역동성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로빈슨 교수의 조언은 정부가 준비 중인 ‘포용성장 2.0 전략’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며 “소득 재분배 및 기회 확대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