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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

한은 “글로벌 충격에 더 흔들리는 韓 금융시장…"

한은 분석…"충격시 환율·금리↑…외환시장구조개선 등 필요"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글로벌 금융 불안이 커질 때 우리나라 환율과 금리가 선진국보다 더 크게 출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심도'가 얕아 충격이 증폭되는 구조라는 의미에서 특히 우리나라는 환율 변동성은 평균 수준이었지만 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더 크게 나타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이에 통화정책 외에 외환시장 개입과 거시건전성 정책을 함께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외환시장 심도를 고려한 정책대응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에 선진국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과 금리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를 '시장 심도'로 정의해 17개국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심도는 선진국 평균보다 얕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17개국(8개 선진국과 한국 포함 9개 변동환율제 신흥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스크 충격에 대한 국가별 반응 계수를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2.11%p)가 신흥국 평균(1.68%p)보다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리스크 충격에 따른 우리나라의 유위험 금리평형(UIP) 프리미엄 반응계수는 2.11%포인트(p)로, 선진국 평균(0.41%p)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 금융시장이 충격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다는 평가다. UIP프리미엄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투자자가 요구하는 추가 비용으로, 반응계수가 높을수록 대외 충격 시 자금 조달 비용이 더 크게 뛴다는 의미다.

 

시장 심도가 얕을수록 환율 절하 폭과 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을 때 심도가 얕은 국가는 환율이 1.05%p 상승했으며, 중간 수준 국가는 0.39%p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심도가 깊은 국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동이 없었다. 금리 스프레드도 차이가 뚜렷했다. 심도가 얕은 국가는 14.32

 

김민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백브리핑에서 "우리나라 금융·외환시장이 글로벌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크게 나타났다"며 "심도가 얕은 국가는 같은 충격에도 금리가 더 크게 출렁여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IMF의 통합정책체계(IPF) 모형을 적용해 정책 대응 효과도 점검했다. 분석 결과 통화정책만으로는 충격 흡수에 한계가 있었으나, 외환시장 개입과 거시건전성 정책을 함께 운용할 경우 GDP갭과 인플레이션갭이 축소되면서 후생손실이 18.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통화정책에 더해 외환시장 개입과 거시건전성정책을 공조하면 충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효과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 심도 제고는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외환시장 구조개선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2026년 예정된 월드국채지수(WGBI) 편입도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을 확대해 환율·금리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과장은 "외환시장 구조개선이나 WGBI 지수 편입을 통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 글로벌 충격에 따른 금리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심도가 개선되면 우리 경제가 대외 충격에 흔들리는 정도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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