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고려대 명물 1천 원짜리 '영철버거' 이영철 씨가 향년 58세로 별세했다.
이 씨는 암 투병 중 14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2000년 신용불량자 신분으로 수중에 단돈 2만2000원만 남은 상황에서 고려대 앞 리어카 노점으로 영철버거를 시작했다.
미국식 핫도그 빵 사이에 고기 볶음, 양배추, 소스 등을 넣은 대표적 메뉴 '스트리트 버거'가 1000원짜리 저가 햄버거로 주목받으며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재료값 상승으로 버거 하나를 팔 때마다 200원의 적자가 발생하던 시기에도 학생들의 사정을 고려해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5년 7월 경영난으로 인해 16년간 이어온 장사를 접어야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자발적인 모금에 동참하면서 총 6811만5000원이 모였고 이 기금을 발판으로 영철버거가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이씨는 장사를 통해 얻은 수익 일부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환원해 왔다. 2004년부터 매년 2000만원을 고려대에 기부해 '영철 장학금'을 조성했다.
이씨의 별세 소식에 고려대 교우들도 추도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이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이영철 장학금' 조성 계획을 밝혔다. 고려대는 또 유족을 위해 장례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안암캠퍼스에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패를 설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