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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

환율 1480원 韓경제 먹구름…고물가·소비 위축

금융위기는 아냐…고환율, 물가·소비 양극화 위기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환율 불안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8일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오전 11시쯤 148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8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8일(1482.3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환율이 상승한 배경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이 지목된다. 외국인은 지난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 302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전날도 273억 원을 순매도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기업 수익성 악화로 연쇄적으로 번질 수 있다. 물가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심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고환율이 물가·소비·투자 전반을 동시에 압박하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을 위협하는 복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화 당국은 현 상황을 전통적인 금융위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고환율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환율 수준은 전통적인 의미의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위기라고 할 수 있고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장 먼저 수입 물가가 자극된다. 원자재와 에너지, 중간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세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환율 상승의 영향은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지만, 내수 중심 중소기업이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군은 수익성 악화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도 부담 요인이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고,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내부적으로 이익을 보는 쪽과 손해를 보는 쪽이 뚜렷하게 갈린다"며 "물가와 성장 측면의 양극화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환율 불안은 통화정책 운용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가 안정과 환율 관리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은행으로서는 향후 금리 정책을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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