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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AI 시대의 해법, 단군신화의 '상생과 화합'에서 찾다

2025 세계정신문화 올림픽 국제학술세미나 성료…
한민족 정체성과 21세기 정신혁명 모색

 

[청도·경산=특별취재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급격한 문명 전환기 속에서 한민족 고유의 정신문화가 인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국제학술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경북 청도신화랑풍류마을과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열린 '세계정신문화 올림픽 준비를 위한 2025 국제학술세미나'는 'AI 이후의 인류, 정신혁명으로 길을 찾다'를 대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해 기술 만능주의 시대를 극복할 정신적 가치와 한민족의 정체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한민족 정체성의 뿌리, 단군신화에서 찾은 '공존의 철학'

 

이번 세미나의 핵심 세션 중 하나로 진행된 발표에서 영남이공대학교 여행·항공마스터과 권재일 교수는 '한민족의 정체성과 단군신화'를 주제로 발제하며, 단군신화가 단순한 건국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핵심 철학을 담고 있다고 역설했다.

 

권 교수는 발제에서 "서양의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은 인간이 반항할 수 없는 절대자로서의 성격이 강한 반면, 우리 단군신화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天地人) 합일' 사상을 근간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재세이화(在世理化)'의 개념은 서양 신화와 구별되는 우리 민족만의 독창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교수는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 구조 속에서 단군 정신은 대립보다는 화합을, 경쟁보다는 상생과 조화를 추구한다"며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정신과 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야말로 평화와 공존을 위한 단군 정신의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선 교수와 이용철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단군신화에 내재된 평화·공존·화합·단결의 가치가 AI 시대의 윤리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주역(周易)과 효(孝), 미래 정신문화의 대안 제시

 

이날 세미나에서는 단군신화 외에도 동양 철학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발제가 이어졌다.

 

한문화아카데미 이우백 회장은 '21세기 마음혁명과 주역'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변화의 원리를 담은 주역을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토론으로는 예지회 김현철 회장과 오상태 교수가 참여해 주역의 현대적 적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또한 김미경 교수는 '한중 효(孝) 정신문화 변화'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김 교수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가치인 '효'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조명하며, 고령화와 핵가족화 시대에 세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신적 기제로서 효 사상의 재발견을 촉구했다.

 

◇ 세계정신문화 올림픽을 향한 첫걸음

 

이번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사)지구촌정신문화포럼 조덕호 대표는 "기술 문명은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인간의 정신과 공동체를 지탱하는 정신 문명은 위축되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 중심의 가치 체계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행사는 단군정신과 홍익인간 사상뿐만 아니라 삼국유사, 화랑정신 등 한민족의 정신적 자산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도출해내는 데 주력했다. 주최 측은 이번 학술대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세계정신문화 올림픽'을 정례화하고, 경북 청도와 안동 등을 세계적인 정신문화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AI 시대를 여는 정신문화'와 'K-웰니스 선도 방안' 등 실천적 과제들이 종합적으로 제시되며 4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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