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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취임 100일 한동훈, '변화'와 '쇄신'

'여당 내 야당' 노선을 걸으며 대통령실과 차별화하는 행보

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29일로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는 '변화'와 '균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한 대표는 오는 30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여권 내부에서 한 대표의 100일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인물에 대한 호불호만큼이나 윤석열 대 한동훈이라는 대립 구도로 바라보는 평가가 뚜렷하다.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보수 개혁에 드라이브를 건 동시에 여권 계파 분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상반된 평가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여당 대표, 보수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평가받은 한 대표가 이른바 '허니문' 100일 이후 가동할 정치력에 이목이 쏠린다.

 

한 대표는 4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약 100일 만에 당 대표에 선출되며 정치 전면에 복귀했고, 이후 100일 동안 '여당 내 야당' 노선을 걸으며 대통령실과 차별화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그의 '변화와 쇄신' 행보는 여권 위기론의 한가운데서 야권의 대대적 공세에 맞닥뜨린 김건희 여사 문제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실 안팎 '김 여사 라인'의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및 의혹 해소 노력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등을 요구했고, 윤 대통령이 즉각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자 국회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 대표의 차별화 시도는 당정 지지율 하락의 악조건에서도 지난 16일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인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지켜내면서 정당성이 입증됐다는 게 친한(친한동훈)계의 시각이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금정에서 22.07%포인트(p) 차의 압승을 거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 대표의 100일 행보에 대한 당내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29일 SBS 라디오에서 "변화와 쇄신을 위해서 100일 동안 밑 작업을 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용산과 차별화한다고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당정 지지율 반등이 전혀 없다"면서 "차별화가 아니라 오히려 당내 갈등과 분열만 초래해 당정관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상반된 평가를 받는 만큼,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아직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를 혹평하는 쪽에선 그가 원외 대표로서 원내 장악력이 약한 데다, 당의 주류인 영남권·중진 의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목한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문제는 한 대표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계기이자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문제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대치하는 가운데, 한 대표는 친윤 성향의 추경호 원내대표와도 의견 충돌을 빚은 바 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이 좌초된다면 한 대표는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오히려 당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강해져 한 대표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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