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미국 연구기관의 추정치가 나왔다. 미얀마 정부가 집계한 144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번 강진은 113년 안에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사망자는 1002명으로, 부상자는 2376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약 30명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는 실제 피해의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얀마는 통신 상태와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지진의 실제 피해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미얀마 군사정부는 예비 집계에서 세 도시에서 최소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사상자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향후 수색과 구조가 본격화하면 사상자 수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앞서 미얀마 중부 내륙 만달레이 인근에서 28일 낮 12시50분쯤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최대 7.9로 추정된 1912년 메묘 지진(버마 지진) 이후 113년 만에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1만~10만 명 사이일 가능성을 35%, 10만 명 이상일 가능성을 36%로 추산했다. 또 경제적 피해가 100억~1000억 달러 사이일 가능성을 35%, 1000억 달러 이상일 가능성을 33%로 추산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얀마 GDP는 약 643억 달러(약 947조 원)로 추정된다.
태국 방콕에서도 지진의 여파로 30층짜리 고층 건물이 붕괴해 8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매몰됐다. 구조 당국은 수색견과 드론을 투입해 생존자 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구조대원들은 진입할 구역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병원도 피해를 입으면서 환자들은 병원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방콕 길거리에서 병원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는 일도 있었다.
2021년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 정부를 전복한 군사 정부는 최근 반군 세력에게 밀리는 상태다. 내전으로 인해 미얀마 5400만 명 주민 가운데 약 2000만 명이 식량과 거주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만달레이와 네피도를 포함한 6개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