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가상자산에는 꾸준히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부자들은 올해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부동산보다는 예금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서 주목된다.
16일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중 74.8%가 올해 실물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63.8%는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말 부자 및 대중부유층 등 모두 3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는 부자들의 부동산 매수 의향이 지난해에는 50.0%였으나 올해는 44.0%로 줄었고, 추가 매입 의향도 지난해(49.0%)보다 낮은 42.0%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부자들 응답자 중 ‘올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15.2%)는 응답이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8.4%)는 응답보다 많았다. 투자 항목 중 예금에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이 40.4%로 가장 많았고, 금(32.2%)과 채권(32.0%)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에 투자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20.4%로, 주식(29.2%)이나 펀드·신탁(23.9%)보다 낮았다.
한편, 40대 이하의 젊은 부자(영리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6.0% 늘어나, 50대 이상의 올드리치 증가율(3.0%)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치의 평균 자산은 60억 원대로, 이 중 절반인 30억 원가량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주로 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고, 주식 가운데 30.0%는 해외주식이다. 영리치의 25.0%는 ‘미성년~취업 전’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혀 자산을 불리기 위해 일찌감치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상자산과 같이 미래 투자처로 여겨지는 분야에는 관심을 끊지 않고 있다. 부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지난 2022년 12.0%에서 지난해 18.0%로 늘었다. 평균 투자금액은 4200만 원으로, 투자자 중 34.0%가 4종류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자의 21.5%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커 포트폴리오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더 보고 있다는 게 연구소의 해석이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의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영리치가 있다”며 “이들은 가상자산 투자를 포함해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금융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똑똑하게 환경을 읽어내고 확고한 자기 신념에 기반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어 부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