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이효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2024 대선 승리 축하'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적 행정명령’을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주요 정책과 관련된 청사진을 대부분 밝혀 20일(현지시간) 취임과 동시에 쏟아질 행정명령들은 대부분 이와 관련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쏟아내겠다'던 기존 예고를 백악관 재입성 전날에도 되풀이한 것이다. 실제 미국 연방정부 인력 축소 방안이 알려지는 등 그의 구상 윤곽도 좀 더 선명해졌다. 다만 사회 전 분야를 뒤흔들 '트럼프 2.0'의 정책은 "강력한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개최된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서 “우리는 워싱턴의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행정부의 군림을 끝내겠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내가 취임 선서를 하면 수시간 내로 전부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서명할 행정명령이 200개를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뒤집고 자신이 공약해온 상징적 공약을 동시다발적으로 행정명령의 형태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징이 될 '행정명령 1호'는 역시 반(反)이민 정책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남부 멕시코 접경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 비상사태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주민이 멕시코 북부 국경 도시에서 미국 망명 심사 절차를 기다리도록 하고, 시카고와 뉴욕 등 대도시 10여 곳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 단속도 시작하려는 모습이다. 범죄 이력이 있는 이민자를 겨냥한 대규모 추방도 예고돼 있다.
그는 특히 투자 유치와 관련해 “우리는 대통령이 되지 않고도 그들이 4년 동안 해낸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이날 대화했다면서 쿡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 소프트뱅크 등을 언급하며 여러 회사가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대기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비상 권한(emergency powers)을 활용해 국가와 사업가들, 돈 많은 사람들이 큰 인공지능(AI) 공장을 짓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이미 가진 에너지의 두 배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