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중 '하얀손수건' [본문] “부산 와서 들은 소식인디유. 일본 기업에서 조선인을 위해 귀국선을 마련해 줄 거라는 소식을 들었슈. 배 이름이 우키시마호 라고 했는디…. 암튼 곧 부산항으로 들어올 거라고 했슈.” “우키…, 뭐유?” 교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어요. 일본 놈들을 어떻게 믿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맙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봉구는 아빠만 돌아온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봉구 아버지도 배 타고 곧 돌아오시겄구만유.” “봉구 엄니! 힘 내유. 곧 오신다잖어유.” 사람들은 엄마를 위로하는 말을 하고는 교회당을 하나둘씩 빠져나갔어요. “봉구야. 이거 받어라. 니 아부지가 헤어질 때 준 겨. 먼저 고향에 가거들랑 니한티 주라고….” 하얀 손수건이었어요. 노란 민들레와 나비 사이로 핏자국 같은 얼룩도 보였어요. “봉구 아부지, 봉구 아부지….” 엄마가 해진 손수건을 잡아챘어요. 그러고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어요. 봉구 눈에도 눈물이 차올랐어요. 하얀 손수건은 아버지가 일본으로 떠나던 날 엄마가 만들어서 건넨 거랬어요. 시집 오기 전부터 수놓는 거라면 동네 일등이었던 엄마가 하얀 치마 를 찢어 만들었대요. 강봉구 작가는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 동화의 소재가 된 '우키시마호'를 만나게 된다. 해방 후 일본이 마련한 배를 타고 고국에 돌아오다 의문의 폭발 사고로 수천 명이 희생된 역사적 사건이다. 봉구가 기다린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였다.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수천 명의 '봉구' 아버지들. 그 아버지들을 눈물로 기다렸을 또 수천 명의 봉구와 어머니들. 지금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힌 우키시마호의 비극, 일제 강점기 고통받은 수많은 '봉구' 아버지들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는 동화이다. 위 글에서 봉구 어머니의 하얀 손수건 위 민들레와 나비가 아련함을 더해준다. 봉구 아버지는 우키시마호를 탄 것일까.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연방타임즈 = 배지연 기자 | 오빠생각 동화 중 첫번째 단편동화는 강봉구 작가의 '하얀손수건' 이다. [본문] 칙익칙익, 포옥포옥, 치익치익, 포옥포옥…. 꽤이애애앵…, 꽤이애애앵…. 사람들을 플랫폼에 부려 놓은 기차가 미끄러지듯 터널 속으 로 사라졌어요. 그제야 봉구는 대합실로 들어섰어요. 광주리를 머리에 인 아줌마를 끝으로 더 이상 개찰구를 나오는 사람은 없었어요. 글에서 주인공인 봉구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졌다. 남포역으로 들어오는 기차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다. 교회당이 있는 언덕에서는 남포역이 훤히 보인다. 달리는 봉구의 심장이 쿵쾅쿵쾅 방망이질 친다. 봉구는 어떤 이유로 남포역으로 달려가는 것일까. 삽화에서 수채연필의 번지는 효과와 수채물감의 조합은 봉구의 다급한 마음과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했다. 언덕 위 바람결에 흔들리는 수풀과 뛰어가는 봉구의 모습 또한 그러한 심리상태를 대변하고 있다. 강봉구 작가는 첫 동화의 스토리로,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강제징용을 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일본을 탈출하여 고향땅을 밟은 고 김장순 할아버지의 체험 수기인 '일본탈출기'를 떠올렸다고 한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하얀손수건' 동화는 제목부터 애잔한 느낌을 준다. 김장순 할아버지의 실제 경험이 동화에서는 봉구의 시선으로 어떻게 풀어 졌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연 봉구는 대합실에서 누구를 기다렸던 것인지 다음 발걸음을 같이 따라가 보자.
연방타임즈 = 배지연 | 오빠생각' 은 다섯편의 단편동화로 이루어진 역사동화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가 동화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섯 편의 동화는 일제 강점기 시기 토지 조사 사업 이후 수탈의 대상이 된 농민들의 모습, 독립 전쟁의 역사에서 가장 큰 승리를 거두었던 전투인 청산리 대첩, 태평양 전쟁 이후 강제 징용, 징병 그리고 정신대 동원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 하얀손수건', '한복입은 소녀들', '미역국' 을 비롯해 '청산리로의 소풍', ' 오빠 생각' 등의 동화로 구성돼 있다. 짧은 동화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일제강점기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칼 빼든 이명희 회장…신세계 역대급 ‘물갈이’ 인사 단행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대표이사 절반가까이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섰다. 소비침체로 비롯한 오프라인 시장 위축, 쿠팡의 급부상에 따른 온라인 판도 변화 등 경영 위기감이 신세계그룹 안팎으로 묻어나는 상황에서 그룹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대표이사가 임기를 남겨두고 교체되면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이명희 회장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G마켓 인수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부진한 실적이 지속된 데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도 출시 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데 따른 경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0일 신세계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던 신세계그룹은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로 수익성 개선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 30조원을 목전에 두며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고, 신세계 역시 연결기준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500억원 가까이 올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는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의 경쟁력 전반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실행력 강한 조직 진용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의 약 40%가 교체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조직운 영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배치하여 새로운 도약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특실적 악화에 따른 경질성 인사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해임되는 등 인사 폭이 컸다. 이마트 대표를 맡았던 강 대표가 물러나면서 쓱닷컴 역시 이인영 단일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먼저, 신세계 대표이사로 신세계센트럴시티 박주형 대표를 내정했다.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인 한채양 대표를 내정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은 'One 대표체제'로 전환돼 한 대표가 3개 회사를 겸직하게 됐다. 박 대표와 한 대표는 전략실 출신 CFO를 지낸 '재무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세계그룹은 재무통을 전면배치해 투자가 필요한 새로운 성장전략 확보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 등 실적 반등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표 겸직제 확대가 두드러져 보인다. 신세계는 겸직제 확대가 ‘시너지’와 ‘조직 역량 결집’에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신세계푸드 대표인 송현석 대표가 겸직해 시너지를 확대하게 된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이러한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이석구 대표를 내정했고,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컨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를 외부 영입해 대표로 내정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에는 지마켓 이주철 전략사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세운상가 재개발 ...서울시가 공원지정 이라는 카드를 내밀다. 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부를 공원으로 지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공원으로 지정되면 서울시가 땅을 사들이는 수용 절차를 밟게 된다. 최근 서울시가 세운상가 주변에 37층 높이의 복합 빌딩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상가 땅주인들이 감정가의 2배 가격을 요구하면서 땅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운상가 일대의 시세가 평(3.3㎡)당 1억6000만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6일 서울시가 세운상가 옆 5구역에 짓는다고 발표한 37층짜리 빌딩 부지도 3.3㎡당 1억원 정도에 거래됐다고 한다. 서울시는 비상이 걸렸다. 당초 개발 업체들이 세운상가를 사들여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려고 했는데, 일부 상가 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사업은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갑자기 부지 가격이 뛰면 가격 협상에만 몇 년이 소요된다”며 “박원순 시장 시절 10년 동안 지연됐던 세운상가 개발이 이번에도 무산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건축계획(안)에 따라 간선가로인 퇴계로변에 인접해 녹지와 어우러진 지상 35층 규모의 업무시설 1동이 세워진다. 1층은 7m 높이의 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개방형 통로를 조성하고, 14m 높이의 계단형 휴식공간과 저층부의 근린생활 시설을 두어 개방형녹지와 연계된 열린 공간으로 제공된다. 지상부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2054.03㎡(대지면적의 44.47%) 규모의 개방형녹지를 조성해 도심에 충분한 녹지 및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나 그 이면에는 공원 지정 후 시가 직접 땅을 사들이는 수용 방식은 상가 땅주인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정가로 부지를 강제 매입할 수 있다. 사업 속도는 빨라지지만 주민 반발이 만만찮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가 단식 19일째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것과 관련해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검찰 소환 후 시작된 자해’로 표현하며 구속 영장 청구의 정당성을 거듭 표명했다. 이 대표가 입원하고, 동시에 그에 대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직후였다. 단식 중이던 이재명 대표는 18일 아침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고 그 직후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정작 국민들은 이걸 왜 하는지 단식의 목적을 정확히 알고 계실 것"이라며 "손에 잡히는 물건 아무거나 잡아서 집어던지듯, 단식을 시작할 땐 없었던 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니 탄핵이니 하는 맥락 없는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프리고진 장례식,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비공개로 치러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포로홉스코예 묘지에서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을 마친 후 경찰관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장례식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비공개로 치러졌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프리고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그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포로홉스코예 묘지로 가라”라고 적었다. 프리고진은 그의 아버지 무덤 옆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영상이나 사진 촬영은 금지됐으며 약 20~3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 시간과 장소는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23일 바그너그룹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27일 그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지만, 자세한 비행기 추락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검찰, KT 본사·자회사 압수수색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T가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8일 KT본사와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등 사무실과 윤경림 전 KT 사장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증거를 확보하고 사무실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KT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 박모씨가 운영하던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인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0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의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업체의 실적이 2020년 기준 매출액 60억4367만원, 영업이익 1억5566만원에 불과해 당시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차 또한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업체 에어플러그 지분 99% 이상을 2019,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약 281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에어플러그는 구현모 KT 전 대표의 친형이 2010년 설립한 회사다. 검찰은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 등이 당시 KT 내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공무원…업무체계 바꾼다.정부가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무원들을 향해 “업무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하면서다. 차관 검토까지 5단계가 걸리던 수직적·위계적 보고방식은 1단계로 대폭 축소한다. 행정문서의 초안은 인공지능(AI)이 작성하고, 다른 부서의 문서도 쉽게 열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폐쇄적인 칸막이는 걷어낸다. 정부는 ‘일 잘하고 신뢰받는 정부’를 비전으로 내걸고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행정문서에 접목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행정을 통해 효율성·개방성·과학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책, 메시지, 의사결정이 더 중요한데 정작 형식에 몰두하는 지금의 업무관행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관도 4급 팀장과 동시에 검토, 정부 문서 초안은 AI가 작성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보고체계다. 공무원들은 통상 하나의 정책을 만들 때 초안을 작성하고 종이문서로 출력한 뒤 회의와 내부보고를 진행한다. 처리방침이 확정되면 자체 전자결재 프로그램인 '온나라'에 담당자가 공식적인 기안을 올린다. 검토는 팀장 → 과장 → 정책관 → 실·국장 → 차관 순서로 진행한다. 모든 검토가 마무리되면 장관에게 결재를 받는다. 보고체계가 수직적이다 보니 업무속도는 느리고 처리방식은 비효율적이었다. 결재라인에 속한 인물이 부재하거나 바쁘면 검토가 모두 끝난 사안인데도 정책 결정이 한없이 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 간부들의 검토를 모두 통과했는데 차관의 수정지시로 처음부터 다시 보고를 준비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누가 수정을 지시했는지 헷갈려 파일명에 ‘과수(과장이 수정함)’, ‘국수(국장이 수정함)’ 등을 매번 표기하는 일까지 생겼다. 앞으로는 처리가 확정된 사안을 결재할 때 보고순서를 모두 건너뛰는 ‘병렬검토’ 방식이 도입된다. 직위에 상관없이 차관도 팀장과 동일한 단계에서 검토를 한다. 사무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차관이 곧바로 받아본다는 뜻이다.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문서관리카드에는 검토자에게 보고가 이뤄진 시점을 기록한다. 달라진 업무방식은 이르면 다음 달 행정안전부에 적용하고, 내년에는 모든 부처로 확대 시행한다. AI 행정비서 개발도 공식적으로 진행한다. AI 비서는 정부가 생산한 행정문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공무원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문서의 초안을 써주는 역할을 맡는다. 먼저 공개가 가능한 보도자료나 연설문, 법령 데이터, 정보공개청구 매뉴얼 등을 활용해 시범서비스를 만든다. 부서 간 칸막이도 획기적으로 낮춘다. 공무원들은 문서를 생산하면 공개범위를 입력하는데, 전체문서의 76.2%가 ‘부서공개’다. 같은 기관에 속해있는데도 부서가 달라지면 정보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기본 공개범위를 ‘기관공개’로 바꾼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공직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공직자들의 일하는 방식과 생각도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도 업무혁신의 계기가 됐다. 정부 내에서는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정부가 생산하고 보유한 행정문서를 데이터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소 내 물을 희석하고 방출하는 설비. 일본이 24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이균용대법원장내정자가 김명수 면담 가며 "최근 무너진 사법신뢰"… 새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23일 김명수 현 대법원장을 만나러 오며 "무너진 사법 신뢰와 재판의 권위를 회복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바람직한 법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 보겠습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김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찾아 지명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 기대와 요구, 눈높이에 부흥할 수 있는 바람직한 법원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성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법부 신뢰 저하와 정치화 우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재판의 공정과 중립성은 사법 제도의 기본"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친한 친구의 친구다보니, 그리고 서울대 법과 대학이 160명이고 고시공부하는 사람이 몇 안 된다"며 "그냥 아는 정도지 직접적인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판사 모임으로 불리는 민사판례연구회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사법부 내에서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법관으로 분류된다.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인 김 대법원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동안 이 후보자는 사법부 현실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파문' 당시 "사법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법원이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등 재판의 권위와 신뢰가 무너져 내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재판 거래'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관련해 "국민이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법관은 실제로 공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재진에게 "최근 무너진 사법 신뢰"를 언급한 것은 사실상 현 대법원장 체제를 다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이 후보자가 대법원장으로 임명되면 사법부 구도와 체제 변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표결을 거쳐 임명되며, 현 대법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24일 만료된다.
연방타임즈 = 최희진 | 271명 탄 여객기 조종사 건강이상 비상 착륙…조종사 사망 중남미 최대 규모인 라탐(LATAM) 항공의 항공기. 미국에서 칠레로 향하던 여객기를 조종하던 조종사가 비행 중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긴급 사태가 발생해 여객기가 비상 착륙하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이 조종사는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칠레 대표 항공사이자 중남미 최대 규모인 라탐(LATAM) 항공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승무원 3명 중 한 명의 의료 응급 상황으로 인해 LA 505편이 파나마시티에 긴급 착륙했다”며 “해당 승무원은 지상에서 치료받았지만, 유감스럽게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프렌사(파나마)와 라테르세라(칠레) 등 현지 일간지들은 사망한 승무원이 조종사라고 보도했다. 전날 오후 9시 41분쯤 미국 마이애미에서 출발한 해당 항공기(보잉 787-9 기종)는 애초 8시간 비행 뒤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륙 2시간여만에 항로 중간에 있는 파나마시티의 토쿠멘 국제공항에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사 측은 271명의 승객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망한 기장은 줄곧 라탐 에어라인에서만 항공기를 조종한 25년차 파일럿이었다. 항공사측은 “25년간 라탐 에어라인에 “소중한 헌신에 깊이 감사하고, 유족에 애도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연방타임즈 = 고순희 기자 | 윤 대통령 "한미일, 확장억제 협의에 열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장억제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 별도의 협의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6일 보도된 블룸버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북한의 위협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 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분명하고 변함없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직장인 정모(41)씨는 최근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호캉스(호텔+바캉스)로 서울 한 호텔에 숙박하려다가 크게 놀랐다. 예상과 크게 차이 나는 가격 때문이었다. ‘얼리 버드’로 예약하면 1박 55만원에 조식까지 포함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고 알고 진행했다. 그런데 아들을 위해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투숙객이라도 추가 이용료를 내야 한다고 통보를 받았다. 금액도 비쌌다. 3인 가족의 수영장 입장료에다 ‘음식 반입 불가’로 추가되는 한끼 비용까지 합치면 50만원 가까이 써야 한다. 수영장 이용에만 1박 숙박료와 비슷한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호텔에서 투숙객들에게 야외 수영장 이용료를 별도로 받는 요금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이용 시 성인 기준 12만원 입장료를 투숙객에게 추가로 받고, 반얀트리 호텔도 투숙객 수영장 입장료로 8만2500원을 받고 있다.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은 8만원, 워커힐 호텔은 5만원, 인천 네스트 호텔도 최대 5만2000원이 추가된다. 이런 현상은 지방 호텔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만의 ‘호텔 갑질’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해외 유명 호텔 중에서 한국처럼 수영장 요금을 따로 받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기 휴양지 하와이의 셰러턴 와이키키 호텔, 인피티니풀로 세계적 명소가 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세계 수영 애호가들에게 인기 높은 프랑스 파리 몰리터 호텔은 모두 투숙객들이 무료로 야외 수영장을 이용한다. 국내 호텔 측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내세운다. 서울 한 호텔 지배인은 “호텔 야외 수영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설 투자·관리 비용이 불어나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 했다. 예컨대 호텔 측이 야외 수영장에서 영리 활동을 하려면 수영장을 체육시설업의 ‘수영장업’으로 신고해야 하는데, 이 경우 상주시켜야 하는 안전 필수 인원의 인건비 같은 게 부담돼 투숙객에게 내도록 한다는 얘기다. 최근 1년간 호텔 숙박료가 10% 이상 오르는 등 비싼 휴가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호텔들이돈벌이에 급급해 국민 눈높이는 물론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어긋난 길을 가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연방타임즈 = 박순응 기자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중국 정부가 현지에 있는 시인 윤동주 생가를 폐쇄한 이유는 왜곡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대형 표지석에 윤동주를 '중국조선족애국시인'으로 새겨 넣어 큰 논란이 됐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윤동주 국적은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소개하는 등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한 왜곡을 자행해 왔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윤동주 생가의 폐쇄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한국인이 방문할 것이 분명하기에 자신들의 왜곡이 더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취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역사 왜곡과 문화 왜곡에 맞서 더욱더 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중국은 랴오닝성 다롄의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의사 전시실도 보수 공사를 이유로 두 달 넘게 잠정 폐쇄시킨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윤동주 생가가 보수 공사로 인해 미개방된 상태임을 확인해 줬다”며 “유관기관과 협업해 중국 내 보훈사적지 관련 동향을 점검하고 중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